본문 바로가기

샤먼 이야기: 참 세상을 들여다보는 눈

by 봉황(Phoenix)2026. 8. 26.

forest

 

 

숲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맑은 하늘에 따스한 햇살이 비치고 있고 나의 호흡은 살랑이는 바람결에 맞춰 편안히 흐르고 있었다. 그냥 눈을 살며시 감아 보았다. 앞이 보였다. 앞이 보신다는 것에 의문을 가지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한 상태였기 때문에 의식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처음에는 두 눈으로 보는 것과 똑같이 모든 것이 펼쳐져 보였기에 의문을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걸으면 걸을수록 모든 것이 마치 살아서 넘실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왜 이럴까?'라는 의문을 가진순간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알아차림과 동시에 앞이 캄캄해져서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꽤 많은 거리를 눈을 감고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있는 세계가 그냥 사진처럼 보이는 것이 아닌 마치 모든 것이 살아서 넘실거린다는 사실이 나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매트릭스 영화처럼 세상의 참모습을 발견한 것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영안이 열린 것이었다. 우리는 이 영안을 제3의 눈이라고 부른다. 난 참 세상을 들여다보는 눈이라고 부르고 싶다. 참 세상을 한번 보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진다. 모든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우리가 생물이라고 여겨왔던 것만이 아니라 무생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또한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서 해보고자 한다.

 


봉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