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하숙집 생활을 하였을 때의 일이다. 당시 공부와 수행에 심취하여 있었다. 하숙생활이라서 아침, 저녁은 그곳에서 집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 날도 여전히 저녁을 먹기위해 공부를 마치고 거실로 들어섰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다른 학생들은 보이지 않았다. 밥상에 앉아서 아주머니께서 맛있게 만들어주신 양념치킨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기 시작하였다. 처음 닭다리 한개를 후딱 해치우고, 다른 한개를 손으로 잡아드는 순간 "먹지마!"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먹던걸 멈추고 소리가 나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그러니 하숙집 아주머니께서 놀라는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말하는 것을 들었니?" 내가 그렇다고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자신이 속으로 한 이야기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하였다. 난 괜찮다고는 말하였지만 더는 닭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그녀는 한명당 한개씩 먹으라고 만든 것이라 하였다. 난 괜찮다고 하며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밥을 억지로 꾸역구역 먹었다.
예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지만 속마음이 실제 말소리처럼 분명하게 들린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불가에서는 이를 타심통(他心通)이라 부른다. 이는 다른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을 말한다. 당시 드라마 왕건이 유명하였고 특히나 궁예가 자신을 스스로를 '미륵불'이라 칭하며 관심법(觀心法)을 거짓으로 행하는 장면은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따라서 '이러한 능력을 실제로 발휘할 수 있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그건 진실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사람의 속을 알게되니 골치아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보고싶을 거다. 연락하며 지내자."는 말들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냥 예의상 하는 말이지 진심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일삼는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먼저 본인 자신이 알고 있고, 천지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은 그 만큼 내 마음이 비워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 마음이 비워지면 상대방의 감정과 생각이 내 마음의 거울에 비춰지는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익명으로 사람들이 서로를 헐뜯는 모습을 볼 때가 많다. 이것은 상대방이 내가 누군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람의 속을 모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겉과 속이 다르게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매일 경험하는 나로서는 이러한 능력이 전혀 특별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장점을 구지 찾자면 정말 미친 사람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백명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한 좋은 사람을 구분해 낼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다. 또 상대방이 경청을 하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말을 안하면 되니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여러분은 어떨거 같은가? 누군가가 나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면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속마음은 들키고 싶지 않은데 연인의 속마음은 알고 싶어한다. 내 파트너가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주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나는 궁합을 볼 때도 이 능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속마음이란 상황에 따라 늘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사주를 통해 두 사람의 기운이 서로 통하는지를 보고 그들이 실제로 전생에 인연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본다. 그렇게 해야만 모든 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