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지인의 권유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을 시작하였다. 정좌수행으로 처음에는 5분씩 시작하여 점차 시간을 늘려나갔다. 어느 날 가만히 벽을 바라보고 수행하고 있는데 눈앞의 벽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이라는 말이 그 순간 체험으로 이해가 되었다. 단단한 벽이 사실은 텅 비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한 경험을 한 이후 차분한 명상 상태에 빠져들 때면 벽이나 문 너머에 있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러한 능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여러 번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도를 받아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말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마음을 비우니 세상의 ..